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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즌3(~2023)

언젠가는 네가 이 말을 다른 사람에게 해줘야 할 때가 온다.

by 이영때 2021. 9. 22.

 

글쎄요... 제가 당신에게 들은 그 말을 다른 사람에게 해줘야 할 때가 진짜 올까요?

2층 회의실에서 나의 삶, 그 방향성에 대한 진심 어린 충고를 해주고 마지막으로 해주셨던 그 말

 

"언젠가는 네가 이 말을 다른 사람에게 해줘야 할 때가 온다."

 

솔직히 그때 해주셨던 말은 기억이 안 납니다.

분위기, 장소, 그리고 마지막으로 해주셨던 저 말만 기억에 남네요.

 

하지만 저 한 마디가 그 어떤 충고나 조언보다도 제 삶의 태도를 바꾸는 데에 가장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가르침을 받는 위치지만, 언젠가는 내가 가르침을 줘야 하는 위치가 된다는 뜻.

그러기 위해 내가 그 위치에 도달할 거라는 격려가 담겨있었겠죠.

 

 

여러 충고와 조언을 해주셨지만,
그 자리에서 진짜 나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은 마지막 저 말이었던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저주로 느껴지기도 한다. 나는 열심히 하는 사람이 아니니까.

저 말을 누군가에게 말할 수 있는 위치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하고,

저 말에 갇혀서 나는 성장을 해야만 했고, (성장했는지는 별개로)

그 성장을 바탕으로 누군가를 언젠가 가르쳐야 된다는 생각을 했지

 

그렇지마는 되게 매력적인 말인 것이,

저 말을 곱씹으면서, 저 말을 해줄 수 있는 자격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결국에는 저 말을 해주기 위해 되새기는 자신을 보게 된다.

 

나는 지금 그때 들은 말을 다른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입장일까?

그 입장이 아니라면, 곧 그 입장이 올까?

 

그 입장이 돼도, 그때 들은 '저 말' 외에는 기억이 안 나는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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