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 처음에는 어디선가의 작은 칭찬에서 시작했던 것 같다. 숙제였던 일기에서 칭찬을 들었던가 말이다. 그리고 남들은 괴로워하던 일기가 나에게는 즐거움이어서 그 차이점에서 '재미'를 느꼈었던 것 같다.
사람인 이상 관심을 갈구할 수밖에 없기에 내용이 관심을 갈구하는 글로 변하고 있었다. 그게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지만, 나만의 생각을 정리하는 내용이 많이 줄어든 느낌은 지울 수 없다. 남들보다 더 비열하고 더러우면서 그를 숨기지 않는 듯한 내용의 글들은 어느새 찾아볼 수 없게 된 것 같다.
- 그렇다고 해도 과거의 글을 공개로 할 수는 없다. 절대.
글은 무엇인가.
누군가가 읽어줘야 생명을 가지지 않을까?
그 누구에게도 읽히지 않고 쓰이는 것 자체로도 글이라고 할 수 있을까?
난 모르겠다.
그냥 쓰는 게 좋다. 그냥 쓰는 게 좋아야 한다. 아무에게도 읽히지 않아도 적는 그 순간에도 쾌락을 느낄 수 있으니까.
읽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쓰는 게 먼저 좋아야 한다. 읽힐 것을 염두에 두고 있으니, 나만의 문체는 사라진 지 오래요. 글 쓰기는커녕 독서도 안 하고 있지 않은가?
쓰다 보면 느는 것이고 그러면 읽히겠지,
머릿속에 끊임없이 물고 피어나는 생각을 정리하다 보면,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스스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게 나에게 글을 쓰는 의미 같다.
술자리에서 쉬지 않고 이야기하면 몇 시간이 훌쩍 지나는 것처럼, 쉬지 않고 쓰고 싶다.
쓸 테니까, 읽어주세요.
'1. 현재 >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민주주의는 실패했다. (0) | 2025.06.08 |
|---|---|
| 지적 우월감 (2) | 2025.03.30 |
| 진정한 호의는 모르는 사람한테서 나온다. (2) | 2025.02.25 |
| 물이 되어라, 친구여 (2) | 2024.02.05 |
| 행복은 내 안에서 (0) | 2024.01.3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