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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되어라, 친구여

by 이영때 2024. 2. 5.

 

조금 쩌는 기획안이 통과되어서 업무하는 중에 문득 나를 돌아보면 좋을 것 같아서.

 

내가 올린 기획안이 통과, 업무로 진행되면 왜 좋을까?

 

1. 내 실력을 인정받을 수 있어서

2. 그로 인해 나의 자존감, 실적, 평판이 올라가서

3. 기분이 좋다.

 

그런데 '내가 하고 싶은 일'만을 하는 것 같다.

지금 회사에서 필요한 일의 비중보다 내 욕심을 채우는 일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왜 이런 생각이 들까?

 

1. 회사를 무능하다고 생각하면서, 내가 잘났다고 생각하고 있다.

2. 주변 동료보다는 내가 더 잘났다고 생각하고 있다.

3.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다.

 

오만함이, 잘난 척이 업무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듯 하다.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좋지만 그 시작이 굉장히 건방지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야 단순히 오버워치에서 한조를 픽하는 것처럼, 롤에서 마이/티모/베인/나서스를 픽하는 것처럼,

내 재미를 위해 다른 사람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어느 정도의 리더쉽, 자존감, 돌파력은 필요하다.

하지만 그를 받쳐주는 주변 동료와 상황이 있다는 것을 망각하면 안된다.

 

한 편으로는 오만함과 잘난 척이 틀리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더 조심해서 결과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마인드 컨트롤을 해야 한다.

솔직한 마음으로는 나 말고 다 병신이라고 생각은 하는데, 이를 억누르는 것이 쉽지 않다.

왜냐하면 내가 보여준 게 없으니까, 그렇다면 지금의 나도 똑같은 병신이니까.

 

압도적인 힘이 없으면 오만일 뿐이다.

물에 거스르지 말고 물이 되어야 한다.

흘러가게 두되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흘러가게 두면 된다.

 

하고 싶은 것만 해야하는 또한 그러고 있으면서 아닌척하는 어린아이의 시절은 지났다.

 

낭중지추가 군계일학이 될 것이니 대세를 거스르지 않으면서 수신제가를 하자.

치국은 물론 평천하도 내 손에서 이루어 낼 수 있다.

 

살다 보면 가끔 경주마처럼 앞만 보게 되는데 언제까지 그럴 때마다 기수한테 의존할 수 없다.

기수가 없어도 잘 달리는 말이 되어야 한다.

 

숲 안에서는 숲을 볼 수 없다.

그런데 숲 안에서  숲을 본다면 나는 진짜 대단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기회는 준비된 사람에게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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